[천자칼럼] '어썸킴'의 골드글러브 수상

입력 2023-11-06 18:08   수정 2023-11-07 09:08

신흥 야구 명문 야탑고 출신 두 선수 이야기다. 1학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던 그는 2학년 때 신입 후배에게 자리를 뺏겨 2루, 3루로 돌아야 했다. 후배는 고교 3년간 타율 3할5푼5리에 OPS(출루율+장타율) 1.107의 괴물 성적을 낸 소년 야구천재다.

후배는 졸업과 동시에 계약금 116만달러에 미국프로야구(MLB)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로 직행했다. 1년 먼저 졸업한 선배는 한국프로야구(KBO)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야 넥센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고, 계약금은 1억원이었다. 후배는 박효준, 선배는 김하성이다.

둘의 야구 인생은 극명하게 역전됐다. MLB에 적응하지 못한 박효준은 작년에만 세 번이나 팀을 옮겼고, 현재는 마이너리그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물론 MLB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고교 이후만을 놓고 보면 전설의 포수 요기 베라의 말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김하성은 히어로즈 선배 강정호와도 비교된다. 강정호는 MLB 진출 첫해에 15개, 이듬해인 2016년 21개의 홈런을 쳤다.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는 아시아 우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강정호는 이 기록을 작성한 그해 세 번째 음주운전 구속으로 영영 그라운드에 복귀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김하성은 MLB 첫해인 2021년 타율 2할2리, 홈런 8개로 저조했다.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까지 생겨 이를 감추기 위해 염색에 장발을 했다. 원정경기 때 호텔 방으로 돌아와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인생에서 정신적으로 가장 낮은 지점이었다”는 그는 밤마다 고속 피칭 머신을 상대로 수백 번씩 스윙 연습을 했다. 다시 요기 베라의 말이다. “야구의 90%는 정신력이다.”

‘어썸(awesome)킴’ 김하성이 MLB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상을 받았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선수를 대상으로 한 유틸리티 부문에서다. 고교 때부터 본의 아니게 유격수와 2루, 3루를 두루 맡은 경험이 큰 밑천이 됐다. 한국인 최초이자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아시아인으로 두 번째다. 다음 목표는 이치로다. 그는 10년 연속 MLB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였다.

윤성민 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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